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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김정원(경희대학교 교수)

국내 최고 권위의 청소년 음악 경연대회인 이화경향음악콩쿠르가 올해 65회를 맞이했다.
그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실력을 갖춘 피아노부문 참가자들이 열띤 경연을 벌여 초등부에서 고등부까지 총 10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고난도의 지정곡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이 무척 성숙한 연주를 들려주어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가 앞으로도 계속 밝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굳이 아쉬움을 찾자면, 기교와 음악성을 고루 갖춘 참가자들이 매우 많은 반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색채를 지니기 보다는 관습적인, 혹은 약간의 유행을 타는 듯한 해석을 하는 참가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점이다.
이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노력에 따라 성장해가면서 더 다양한 음악을 듣고 연구하며 성숙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는 테크닉과 감성, 아이디어 모두 중요하지만 좋은 소리, 아름다운 ‘음색’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라마틱한 표현을 하려다 보니 다소 과격해져서 좋은 소리의 균형을 깨고 거칠어지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는데, 작은 소리든 큰 소리든 결국 ‘좋은 소리’만이 듣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
끝으로 한 가지, 콩쿠르에 참가한 학생들과 입상자와 입상하지 못한 참가자 모두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콩쿠르의 결과는 절대로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심사위원들의 취향도 각양각색일 뿐만 아니라 점수를 합산하는 시스템에 의해 ‘운’도 많이 작용한다. 그보다도 근본적으로 ‘음악’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점수로 평가되어질 수 없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에 대한 본인의 열정이 얼마나 큰지, 그래서 음악으로 인하여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콩쿠르의 결과로 자만해지거나 혹은 좌절하지 말고 한 마음으로 정진하길 당부하며 진심으로 응원한다. 또한 음악에 대한 진지함과 더불어 세상의 많은 것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시야를 넓혀서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그리고 타인을 위로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예술가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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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김광군(가천대학교 교수)

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본선 진출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힘찬 박수와 축하를 드린다. 특히 훌륭한 어린 예술가들을 키워내신 학부모님들께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그 어려운 과제곡을 길지 않은 기간에 힘든 연습을 통해서 완주한 여러분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바이올린계의 밝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다. 본선 입상자 중에는 앞으로 세계적인 연주자가 될 자질을 이미 갖춘 학생도 보였다. 심사위원 대부분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연주였다는 평가가 있었다.
오늘 입상권에 들지 못한 학생들도 실망하지 말고 연습에 더 매진하길 바란다. 항상 무대에서 자신감과 여유를 갖길 바란다. 이 두 가지는 엄청난 연습이 동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힘든 연습을 이겨내고 입상한 참가자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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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

이승진(영남대학교 교수)

초등부의 보케리니 및 중등부의 하이든 협주곡 등 고전시대 작품을 적절한 아티큘레이션으로 연주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고등부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프레이징을 잘 표현하여 음악적 특징을 잘 살려서 연주한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참가자 대부분이 정확한 음정 공부라는 중요한 과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특히 의도하지 않은 글리산도 소리의 조절 및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도록 철저히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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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루트

이혜경(단국대학교 교수)

악기 구조의 단순함 속에서 나오는 문제점들을 어느새 터득해 버린 듯 이번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참가자들의 수준은 놀라웠다. 그래서인지 심사 시작부터 칭찬을 하려했던 생각은 없어지고 어딘지 슬슬 단점을 찾아야만 하는 힘든 시간이 계속됐다.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부문별로 초등부는 전원이 다 뛰어난 기량으로 어려운 곡을 잘 표현하였다. 그러나 가끔 프레이즈나 음악적인 표현보다는 테크니컬한 부문에서 안 틀리는 것과 빨리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린 듯 들리기도 했다. 호흡도 음악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중등부의 모차르트 협주곡은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곡이 가장 세련되게 들릴 때까지는 무한한 생각과 연구가 필요하다.
발음, 음정, 프레이즈 등을 머리로 먼저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고등부는 플루트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기교는 다 들어있는 곡이었다.
철저한 연습으로 훌륭한 연주를 보여준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 시작 부분에 음정이 불안한 연주자도 간혹 있었지만 어느새 다양한 음색을 표현할 줄 아는 그들이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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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리넷

유영대(충남대학교 교수)

초등부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음악적 표현이나 테크닉 등이 훌륭했다. 반면 음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하였다. 중등부는 어려운 곡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준높은 연주를 보여 주었다.
아쉬웠다면 곡의 강약 표현 부족과 테크닉만 신경을 써서 너무 빠르게 연주한 경연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고등부는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연주능력이 많이 부족하였다.
테크닉 부족, 거친 음색과 템포, 음정 불안정, 특히 2악장에서는 음정을 조절하는 능력 부족이 무척 아쉬웠다. 콩쿠르는 음악가로 성장하는 단계이니 이번 콩쿠르를 계기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갈고 닦아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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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남여)

최상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삶의 향기가 묻어나고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은 성악을 공부하는 학생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음악을 잘하는 데는 왕도가 없다.
세계적인 성악가도 명성 뒤에는 각고의 땀과 노력이 숨어 있다. 많이 연습하고 깊이 생각하고 자주 연주해보며 오랜 시간 담금질을 하는 수밖에 없다. 노래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부터 너무 잘 하려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운동선수가 욕심을 내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이치와 비슷하다. 노래에서 우러나는 감동은 뛰어난 기교나 빼어난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작곡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여 올바른 호흡에 담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우선이다.
올해로 65회째를 맞은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었다. 언제나처럼 소화하기 어려운 곡 선정과 지나치게 과도한 표현을 하려는 욕심 그리고 지나친 긴장감으로 평소보다 못한 연주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많은 콩쿠르에서 불려지는 어렵고 유명한 곡을 선택하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는 것보다 본인의 목소리에 맞는 올바른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고등부와 대학부 학생들은 오랜 기간 투자와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인 탁월한 경쟁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향후 대한민국의 젊은 성악인들이 수많은 국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늘 하는 잔소리지만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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